전자제품을 3년 만에 바꾸는 사람이 늘면서, 지구는 매년 약 6,200만 톤에 달하는 전자폐기물(e-waste)을 떠안고 있다. 유엔대학교와 국제전기통신연합이 공동 발표한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 2024」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10년 대비 82%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8,2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이 폐기물이 어디로 가는지다.
재활용률이라는 착시
전 세계 전자폐기물 중 공식적으로 수거·재활용되는 비율은 22.3%에 불과하다. 나머지 77% 이상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정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로로 흘러간다. 특히 개발도상국으로의 불법 수출이 고질적 문제다. 가나 아크라 외곽의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 지역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전자폐기물 처리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는데, 유럽과 미국에서 "중고 기부"라는 이름으로 흘러들어온 고장 난 전자제품들이 이곳에서 맨손으로 분해됐다. 구리선을 뽑아내기 위해 플라스틱 피복을 태우는 과정에서 다이옥신과 납, 카드뮴이 대기와 토양으로 퍼졌고, 인근 지역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크게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2019년 IPEN 보고서로 공개되기도 했다.
왜 이렇게 어려운가
전자폐기물 처리가 까다로운 이유는 스마트폰 한 대에도 60여 종의 원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금, 은, 팔라듐 같은 귀금속부터 코발트, 리튬, 희토류까지 뒤섞여 있는데, 이걸 순도 높게 분리하려면 고도의 화학적 공정이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전자폐기물은 "도시광산"이라 불릴 만큼 자원 가치도 크다. 세계경제포럼은 전자폐기물에 매장된 금속의 시장가치를 연간 약 570억 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국가의 은 채굴 산업 전체보다 큰 규모다. 즉 제대로 회수하면 돈이 되는데도 회수가 안 되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
규제와 기업의 대응
유럽연합은 2003년부터 WEEE(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지침을 통해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EPR)를 시행해왔고, 한국도 2008년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을 통해 유사한 체계를 갖췄다. 그러나 실효성 논쟁은 계속된다. 애플은 2022년부터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를 통해 연간 최대 120만 대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폰 물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프랑스는 2021년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수리 가능성 지수(indice de réparabilité)' 표시를 의무화해, 애초에 폐기물을 덜 만드는 방향으로 접근을 바꾸고 있다.
남은 과제
배터리가 내장된 전기차·태양광 패널 폐기물이 향후 10년 내 새로운 급증 요인으로 지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잘못 처리하면 화재 위험이 크고, 재활용 공정 자체도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다. 결국 전자폐기물 문제는 "다 쓴 물건을 어떻게 버리느냐"가 아니라 "애초에 얼마나 오래 쓰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혹시 쓰던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은 서랍에 넣어두거나 그냥 버립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전자제품이 한 해 6,200만 톤이 넘는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이건 코끼리 약 900만 마리의 무게와 맞먹는 양입니다.
전자폐기물이 왜 문제일까
스마트폰, 노트북, 냉장고, TV 같은 전자제품 안에는 금, 은 같은 귀금속도 있지만 납이나 카드뮴처럼 몸에 해로운 물질도 섞여 있습니다.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그냥 태우거나 땅에 묻으면 이런 유해 물질이 공기와 흙, 물로 퍼져나갑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가나의 한 마을에서는 선진국에서 버려진 전자제품을 아이들이 맨손으로 분해해 구리선을 뽑아내며 생계를 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유독가스 때문에 아이들 몸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재활용이 잘 안 될까
전 세계 전자폐기물 중 제대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22%밖에 안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분해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한 대에는 60가지가 넘는 원소가 아주 잘게 섞여 있어서, 이걸 순수한 금속으로 다시 뽑아내려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반면 새로 금속을 캐는 것보다 전자폐기물에서 뽑아내는 게 훨씬 친환경적이고, 심지어 그 안에 든 금속 가치만 따져도 연간 570억 달러(약 75조 원)나 됩니다.
세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유럽연합은 오래전부터 전자제품을 만든 회사가 폐기물 처리까지 책임지도록 법으로 정해두었습니다. 애플 같은 회사는 아이폰을 자동으로 분해하는 로봇 '데이지'를 도입했고, 프랑스는 아예 제품을 살 때 "이 제품은 얼마나 고치기 쉬운가"를 점수로 표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고장 나면 버리는 대신 고쳐 쓰게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가장 좋은 방법은 오래 쓰는 겁니다. 그다음은 고장 나면 무작정 버리지 않고 제조사 수리 서비스나 지정된 전자제품 수거함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작은 선택 하나가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집에는 안 쓰는 리모컨이나 고장 난 장난감 로봇이 있나요? 그런 것들이 전 세계에서 아주아주 많이 쌓이고 있어요. 한 해 동안 버려지는 전자제품을 모두 합치면 코끼리 900만 마리 무게와 비슷할 정도예요!
전자쓰레기가 뭐예요?
스마트폰, 컴퓨터, 냉장고처럼 전기로 움직이는 물건이 고장 나서 버려지면 그걸 '전자폐기물'이라고 불러요. 이런 물건 안에는 금이나 은처럼 반짝이는 귀한 재료도 들어있지만, 몸에 안 좋은 재료도 함께 섞여 있어요.
왜 조심해야 할까요
전자제품을 아무 데나 버리거나 태우면, 그 안에 있던 나쁜 물질이 공기와 물, 흙 속으로 퍼져나가요.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버린 낡은 전자제품들이 잔뜩 쌓였는데, 그걸 분해하던 아이들이 아프게 된 일도 있었대요. 우리가 쓰던 물건을 함부로 버리면 멀리 사는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그럼 재활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맞아요! 그런데 전자제품은 아주 작은 부품 안에 여러 재료가 촘촘히 섞여 있어서, 다시 나누는 게 레고 블록을 색깔별로 나누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제대로 재활용되는 전자제품은 100개 중 22개 정도밖에 안 돼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장난감이나 태블릿이 고장 나면 바로 버리지 말고 고칠 수 있는지 어른과 함께 확인해보기
다 쓴 건전지나 전자제품은 아무 데나 버리지 않고 정해진 수거함에 넣기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은 동생이나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기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를 지키는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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