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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녹화와 탄소중립 전략

Urban Greening and Carbon Neutrality

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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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절기 한낮 기온이 인근 남산보다 최대 7도 가까이 높게 측정된 적이 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이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열섬 현상' 때문인데, 이 문제를 풀겠다고 나온 해법이 바로 도시 녹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탄소중립이라는 무거운 숙제까지 얹히면서, 나무 심기가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전략의 한 축으로 격상됐다.

배경: 왜 도시가 문제인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도시에서 나온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국내로 좁혀 보면 서울시는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4,600만 톤에 달했고, 이 중 건물 부문이 68% 이상을 차지했다. 문제는 도시 안에서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건물 리모델링이나 교통수단 전환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나무와 녹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조성할 수 있고 동시에 흡수원 역할까지 한다는 이중 효과 때문에 주목받았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도심 가로수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약 2.5킬로그램을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숫자만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도시 전체 녹지 면적으로 환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실행계획'에는 2026년까지 도시숲 1,000만 그루 조성이라는 목표가 명시돼 있었고, 이는 단순 조경이 아니라 탄소흡수원 확보 전략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정책의 실제 모습

정부와 지자체가 밀고 있는 도시 녹화 전략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3030' 목표처럼 도시 내 녹지 비율 자체를 늘리는 것이고, 둘째는 옥상녹화·벽면녹화 등 건물 단위의 미시적 녹화, 셋째는 도시숲·바람길숲처럼 대규모 공원형 녹지 조성이다. 특히 바람길숲 개념은 대구시가 2018년부터 적극 도입해, 도심으로 시원한 공기가 흘러들도록 녹지축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화제가 됐다. 대구는 한때 '대프리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폭염이 심했던 도시라, 이 실험이 다른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다만 정책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나무 한 그루가 탄소를 흡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성숙'까지의 기간이 보통 20~30년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시점을 감안하면 지금 심는 어린 나무들이 실제로 유의미한 흡수량을 내는 시점은 목표 달성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도시 녹화는 온실가스 감축보다는 적응(폭염 대응) 정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감축과 적응이라는 두 목적이 뒤섞이면서 정책 효과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비판이다.

논쟁: 얼마나 효과가 있나

학계에서도 온도차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 1헥타르가 연간 약 168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여름철 체감온도를 3~7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 일부 도시계획 연구자들은 이 수치가 이상적인 조건에서의 최댓값이며 실제 도심 밀집지역에서는 통풍·일조 문제로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반박한다. 또한 나무를 심을 땅 자체가 부족한 고밀도 도시에서는 '녹화'가 결국 예산과 부지 확보 싸움으로 귀결된다는 현실론도 있다.

그럼에도 도시 녹화는 비용 대비 접근성이 높은 정책이라는 점에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환경부는 2023년부터 '탄소흡수원 유지·증진 종합계획'을 통해 도시숲을 국가 탄소흡수원 통계에 공식 반영하기 시작했고, 이는 도시 녹화가 더 이상 미관 사업이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일부로 취급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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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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