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기상청이 "역대급 엘니뇨"를 예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그해 겨울 서울의 1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가까이 높았고, 이듬해 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열흘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태평양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가 몇 도 오르내리는 현상이 어떻게 한반도 날씨를 이렇게까지 흔들어놓을 수 있는지, 그 연결고리를 따라가 보면 지구 기후 시스템이 얼마나 촘촘히 얽혀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엘니뇨는 남미 페루·에콰도르 앞바다에서 몇 년에 한 번씩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름은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인데, 크리스마스 무렵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페루 어부들이 붙인 이름이다. 반대로 수온이 낮아지면 라니냐라고 부른다.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니뇨 3.4구역이라는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를 기준으로 엘니뇨·라니냐를 공식 판정한다.
한반도가 이 현상에 영향을 받는 경로는 직접적이지 않고 대기 원격상관(teleconnection)이라는 간접 경로를 탄다. 적도 태평양 해수온이 오르면 그 위 대류 활동이 강해지고, 이게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을 바꾸면서 동아시아 몬순 패턴 전체가 재배치된다. 국립기상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엘니뇨 발달기(여름~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지연되면서 장마전선이 예년보다 오래 정체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이 약화돼 한파 강도가 완화되는 패턴이 통계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경향'이지 법칙은 아니다. 2009-2010년 겨울처럼 엘니뇨 시기인데도 한반도에 기록적 한파와 폭설이 몰아친 예외 사례도 있어서, 학계에서도 엘니뇨-한반도 겨울철 상관관계는 여름철만큼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더 논쟁적인 지점은 엘니뇨 발생 빈도와 강도 자체가 지구온난화로 바뀌고 있느냐는 문제다. IPCC 6차 평가보고서는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강한 엘니뇨·라니냐 사건의 발생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likely)고 평가했지만, 개별 엘니뇨 사건의 강도 변화까지 온난화 탓으로 못박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함께 담았다. 즉 "엘니뇨가 기후변화 때문에 세졌다"는 단정은 과학적으로 아직 조심스러운 영역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2023-2024년 엘니뇨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점, 그리고 그 여파가 한반도의 이상고온·집중호우 패턴과 겹쳐 나타났다는 점은 기상청 통계로도 확인된다. 결국 엘니뇨는 한반도 기후를 '결정'하기보다 이미 진행 중인 온난화 추세 위에 변동성을 얹어 극단적 계절을 더 자주, 더 세게 만드는 증폭기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게 현재 기후과학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올여름 왜 이렇게 비가 안 그치지?" 혹은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따뜻하지?" 하는 뉴스가 나오면 그 배경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엘니뇨'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인데, 남미 페루 앞바다에서 크리스마스 무렵 바닷물이 유난히 따뜻해지는 걸 어부들이 발견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원리는 이렇다. 태평양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오른 상태가 5개월 넘게 이어지면 엘니뇨라고 부른다. 반대로 바닷물이 차가워지면 '라니냐'다. 겨우 반 도 차이가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 이 정도 온도 변화만으로도 지구 대기 순환 전체가 흔들린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고, 대기와 끊임없이 열을 주고받기 때문에 태평양 한쪽 구석의 온도 변화가 지구 반대편 날씨까지 바꿔놓는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엘니뇨가 발달하는 해 여름에는 장마전선이 오래 머무르면서 장마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고, 겨울에는 대체로 평년보다 포근한 편이다. 실제로 2023년 말~2024년 초 강한 엘니뇨가 있었는데, 그해 겨울 서울 기온이 평년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다만 이건 '경향'일 뿐 매번 똑같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2009-2010년엔 엘니뇨 시기였는데도 오히려 한반도에 폭설과 강추위가 덮친 적도 있다. 자연 현상이 늘 교과서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이 주제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올해 덥나 추운가"를 넘어선다. 지구온난화로 지구 평균기온 자체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엘니뇨가 겹치면 폭염이나 이상기후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우려다. 2023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것도 온난화 추세에 엘니뇨가 얹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여름과 겨울이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배경에 이런 해양-대기 상호작용이 있다는 걸 알아두면, 뉴스에서 "엘니뇨"라는 말이 나올 때 왜 다들 주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겨울인데 눈 대신 비가 오고, 여름 장마가 평소보다 훨씬 길게 이어진 적 있나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주 먼 바다, 남아메리카 앞 태평양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일 수 있어요.
이 현상 이름은 '엘니뇨'예요.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인데, 옛날 페루 어부들이 크리스마스 무렵 바닷물이 평소보다 따뜻해지는 걸 보고 이렇게 이름 붙였대요. 바닷물이 아주 조금—겨우 온도계 눈금 반 칸 정도—따뜻해질 뿐인데, 이게 지구 전체 날씨를 바꿔놓을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비유를 들어볼게요. 커다란 목욕탕 물에 따뜻한 물을 한 바가지 부으면 그 근처만 따뜻해지는 게 아니라, 물 전체가 천천히 섞이면서 온도가 달라지죠. 지구의 바다와 하늘도 비슷해요. 태평양 한쪽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그 위 공기가 움직이는 방향이 바뀌고, 그 바뀐 공기 흐름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 날씨에도 영향을 줘요.
엘니뇨가 나타나는 해에는 우리나라 겨울이 평소보다 따뜻한 경우가 많고, 여름 장마가 더 오래가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2023년 겨울, 서울은 평소보다 훨씬 포근했어요. 하지만 항상 똑같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엘니뇨가 있었는데도 오히려 폭설이 내린 겨울도 있었거든요. 날씨는 사람 마음처럼 딱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지 않아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엘니뇨를 계속 관찰해요. 먼바다 작은 온도 변화 하나가 우리 동네 날씨까지 바꿀 수 있다는 걸 알면, 뉴스에서 "엘니뇨"라는 말이 나올 때 왜 어른들이 귀 기울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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