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8.2GW급 해상풍력 단지가 순차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 하나가 완공되면 원자력발전소 약 6~7기에 해당하는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산이 많고 바람이 약해 재생에너지에 부적합하다"는 말이 정설처럼 통했다. 그 정설이 뒤집히고 있는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탄소중립이라는 약속의 무게
탄소중립(Net Zero)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들어 대기 중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목표다. 한국은 2020년 문재인 정부 시기 "2050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고, 2021년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법적 구속력을 부여했다. 문제는 실행이다. 한국의 2023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9%대로, OECD 평균(30%대)은 물론 재생에너지 후발주자로 꼽히던 일본(약 22%)에도 크게 못 미친다. 반면 독일은 이미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왜 이렇게 더뎠나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산이 늦은 데는 몇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 첫째,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아 태양광·풍력 부지 확보 자체가 어렵다. 둘째, 한국전력공사 중심의 중앙집중형 전력망 체계가 분산형 재생에너지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셋째, 산업계 특히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반발이 컸다. 실제로 2023년 국정감사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
한국 에너지정책 논쟁의 핵심은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우선순위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 최강국" 기조를 내세우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했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원전 지지론자들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태양이 없거나 바람이 안 불 때 발전이 끊기는 문제)을 지적하며 원전이 탄소중립의 현실적 대안이라 주장한다. 반면 재생에너지 확대론자들은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대형 사고 리스크, 건설 기간의 장기화(신한울 3·4호기만 해도 계획 대비 수년 지연)를 지적한다. 이 논쟁은 2024~2026년에도 정권 성향에 따라 정책 기조가 오락가락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라는 압박
이 문제가 단순한 국내 정책 사안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때문이다.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CBAM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탄소집약적 제품을 EU에 수출할 때 탄소배출량에 비례한 인증서 구매를 의무화한다. 한국의 철강·석유화학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늦어질수록 유럽 수출 시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RE100(기업이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에 가입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 때문에 목표 달성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현재 진행 상황
정체돼 있던 흐름에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신안 해상풍력 외에도 새만금 해상풍력,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8년까지 32% 안팎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목표 자체보다 인허가 지연, 전력망 연계 부족, 지역 주민 수용성 문제 같은 실행 리스크가 더 큰 변수라고 본다.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전기 아끼자"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지구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얘기는 낯설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
탄소중립이 뭔데 이렇게 중요할까
탄소중립이란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자연이 흡수하는 양을 같게 맞춰서, 대기 중에 더 이상 탄소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왜 이런 약속을 했을까?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면 폭염, 홍수, 해수면 상승 같은 되돌리기 힘든 변화가 시작된다는 과학자들의 경고 때문이다.
전기 만드는 방식이 왜 문제일까
우리가 쓰는 전기 대부분은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태워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나온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처럼 자연에서 계속 얻을 수 있고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문제는 한국의 전체 전기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아직 10%가 안 된다는 점이다. 독일 같은 나라는 이미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채우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원전이냐 풍력·태양광이냐, 어른들의 논쟁
한국 사회에서는 "탄소중립을 원자력으로 할 것이냐, 재생에너지로 할 것이냐"를 두고 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이 적지만 방사성 폐기물과 사고 위험이라는 부담이 있다. 재생에너지는 안전하지만 해가 지거나 바람이 안 불면 전기 생산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 방향이 흔들려서, 신안 앞바다 해상풍력 단지처럼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다가도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곤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발등에 불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탄소를 많이 배출해 만든 철강, 시멘트 같은 제품에 추가 세금을 매기는 제도를 시행한다. 삼성전자 같은 한국 대기업들도 "우리가 쓰는 전기를 전부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국제 캠페인(RE100)에 가입했지만, 국내에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재생에너지 확대는 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된 문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변화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는 원전 여러 기와 맞먹는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되고 있고, 새만금과 울산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빨리, 얼마나 확실하게 실현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우리 집 전등을 켤 때 쓰는 전기, 그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사실 전기를 만드는 방법이 지구의 건강과 아주 큰 관련이 있어요.
탄소중립이 뭐예요
탄소중립은 쉽게 말하면 "지구에 나쁜 가스(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만큼, 자연이 다시 흡수하게 만들어서 결국 0으로 맞추는 것"이에요. 마치 저금통에 돈을 넣은 만큼 빼서 잔액을 0으로 유지하는 것과 비슷해요.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이걸 해내겠다고 약속했어요.
전기는 어떻게 만들까요
지금까지 전기는 주로 석탄이나 가스를 태워서 만들었어요. 이건 불을 피우는 것과 비슷해서 연기(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태양빛이나 바람으로도 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이걸 재생에너지라고 불러요. 해가 뜨고 바람이 부는 건 계속 반복되니까 "다시(再) 생기는(生) 에너지"라는 뜻이에요.
태양광 판과 풍력 발전기
지붕 위에 반짝이는 검은 판을 본 적 있나요? 태양광 패널이에요. 햇빛을 받으면 전기가 만들어져요. 큰 바다에는 거대한 하얀 바람개비 같은 풍력 발전기도 세워지고 있어요.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는 아주 큰 풍력 발전 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발전기들이 다 돌아가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전기를 깨끗하게 만들어낼 수 있어요.
왜 이걸 어른들이 열심히 고민할까요
어떤 어른들은 "원자력 발전소가 더 낫다"고 하고, 어떤 어른들은 "태양광이랑 풍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해요. 원자력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재생에너지는 안전하지만 날씨에 따라 전기량이 달라져요.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좋을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나라는 아직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전기가 전체의 10분의 1도 안 돼요. 다른 나라보다 적은 편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태양광 판과 풍력 발전기를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우리도 전기를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면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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