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절기 한낮 기온이 인근 남산보다 최대 7도 가까이 높게 측정된 적이 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이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열섬 현상' 때문인데, 이 문제를 풀겠다고 나온 해법이 바로 도시 녹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탄소중립이라는 무거운 숙제까지 얹히면서, 나무 심기가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전략의 한 축으로 격상됐다.
배경: 왜 도시가 문제인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도시에서 나온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국내로 좁혀 보면 서울시는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4,600만 톤에 달했고, 이 중 건물 부문이 68% 이상을 차지했다. 문제는 도시 안에서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건물 리모델링이나 교통수단 전환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나무와 녹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조성할 수 있고 동시에 흡수원 역할까지 한다는 이중 효과 때문에 주목받았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도심 가로수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약 2.5킬로그램을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숫자만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도시 전체 녹지 면적으로 환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실행계획'에는 2026년까지 도시숲 1,000만 그루 조성이라는 목표가 명시돼 있었고, 이는 단순 조경이 아니라 탄소흡수원 확보 전략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정책의 실제 모습
정부와 지자체가 밀고 있는 도시 녹화 전략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3030' 목표처럼 도시 내 녹지 비율 자체를 늘리는 것이고, 둘째는 옥상녹화·벽면녹화 등 건물 단위의 미시적 녹화, 셋째는 도시숲·바람길숲처럼 대규모 공원형 녹지 조성이다. 특히 바람길숲 개념은 대구시가 2018년부터 적극 도입해, 도심으로 시원한 공기가 흘러들도록 녹지축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화제가 됐다. 대구는 한때 '대프리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폭염이 심했던 도시라, 이 실험이 다른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다만 정책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나무 한 그루가 탄소를 흡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성숙'까지의 기간이 보통 20~30년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시점을 감안하면 지금 심는 어린 나무들이 실제로 유의미한 흡수량을 내는 시점은 목표 달성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도시 녹화는 온실가스 감축보다는 적응(폭염 대응) 정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감축과 적응이라는 두 목적이 뒤섞이면서 정책 효과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비판이다.
논쟁: 얼마나 효과가 있나
학계에서도 온도차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 1헥타르가 연간 약 168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여름철 체감온도를 3~7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 일부 도시계획 연구자들은 이 수치가 이상적인 조건에서의 최댓값이며 실제 도심 밀집지역에서는 통풍·일조 문제로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반박한다. 또한 나무를 심을 땅 자체가 부족한 고밀도 도시에서는 '녹화'가 결국 예산과 부지 확보 싸움으로 귀결된다는 현실론도 있다.
그럼에도 도시 녹화는 비용 대비 접근성이 높은 정책이라는 점에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환경부는 2023년부터 '탄소흡수원 유지·증진 종합계획'을 통해 도시숲을 국가 탄소흡수원 통계에 공식 반영하기 시작했고, 이는 도시 녹화가 더 이상 미관 사업이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일부로 취급된다는 의미다.
여름에 아스팔트 위를 걸으면 유독 더 덥게 느껴진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 도심은 근처 산보다 한낮 기온이 최대 7도까지 높게 측정된 기록이 있다. 콘크리트 건물과 도로가 열을 잔뜩 머금었다가 뿜어내기 때문인데, 이걸 '열섬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즘은 이 문제를 나무로 풀면서 동시에 탄소중립, 즉 온실가스를 실질적으로 '0'으로 만드는 목표까지 함께 노리는 정책이 뜨고 있다.
나무 한 그루의 힘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 가로수 한 그루는 1년에 이산화탄소 약 2.5킬로그램을 흡수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서울시는 2026년까지 도시에 나무 1,000만 그루를 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만큼 모이면 도시 전체의 탄소 흡수량에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도시마다 다른 전략
대구는 한때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여름이 뜨거운 도시였다. 그래서 2018년부터 '바람길숲'이라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도심 밖에서 시원한 공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도록 나무와 공원을 길처럼 배치하는 방식이다. 다른 도시들도 이 아이디어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건물에도 녹화가 적용된다. 옥상에 정원을 만들거나 벽면에 식물을 심는 방식인데, 땅이 부족한 도심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그런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여기서 논쟁이 생긴다. 나무가 다 자라서 탄소를 많이 흡수하려면 보통 20~30년이 걸린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의 탄소중립 목표는 2050년이다. 지금 심는 어린 나무들이 진짜 실력을 발휘할 때쯤엔 이미 목표 시점을 지나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문가 중에는 "도시 녹화는 탄소를 줄이는 정책이라기보다는 더위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나무 심기는 다른 정책보다 돈이 적게 들고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철 체감온도를 최대 7도까지 낮추고 미세먼지도 줄여준다. 완벽한 해답은 아니어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인 셈이다.
여름에 뜨거운 길바닥을 걸어본 적 있나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가득한 도시는 마치 프라이팬처럼 열을 오래 붙잡고 있어요. 그래서 도시 한가운데가 근처 산보다 훨씬 더 더워지는데, 이걸 '열섬 현상'이라고 불러요.
나무는 도시의 에어컨
이 문제를 푸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바로 나무를 많이 심는 거예요!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해주고, 공기 중의 나쁜 가스인 이산화탄소도 빨아들여요. 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마시는 이산화탄소는 약 2.5킬로그램이나 된대요. 서울시는 2026년까지 나무를 무려 1,000만 그루나 심겠다고 약속했어요.
바람이 다니는 길
대구라는 도시는 여름이 너무 더워서 별명이 '대프리카'였어요. 그래서 대구는 2018년부터 도시 밖의 시원한 바람이 도심 안으로 잘 들어오도록 나무와 공원을 길처럼 쭉 이어 심었어요. 이걸 '바람길숲'이라고 불러요. 마치 도시에 시원한 바람 통로를 만들어준 셈이지요.
그런데 나무는 시간이 걸려요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어요. 나무가 자라서 진짜 큰 힘을 발휘하려면 20년, 30년이나 걸려요. 지금 심은 아기 나무가 어른 나무가 되어야 이산화탄소를 많이 빨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나무 심기는 지구 온난화를 당장 멈추는 방법이라기보다, 더운 여름을 견디게 도와주는 방법에 더 가깝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무 심기는 돈이 많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여러분도 학교나 동네에서 나무 심기 행사가 있다면 참여해보세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몇십 년 뒤에는 우리 도시를 시원하게 지켜주는 큰 나무가 될 거예요.
문서 정보
최초 작성
최종 갱신
분류
환경
HANGUL.WIKI가 정리·작성한 문서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내용은 공식 출처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의 오류나 정정 요청은 오류·정정 신고로 알려주시면 검토 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