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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 산업의 발전과 하이원리조트의 위치

Korean Ski Industry Development: High1 Resort's R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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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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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폐광촌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카지노를 지었던 그 동네에, 이제는 겨울마다 전국에서 스키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하이원리조트 이야기다. 1998년 강원랜드가 문을 열 때만 해도 이곳이 스키 산업의 중심축이 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 스키 산업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1975년 용평리조트가 국내 최초의 본격 스키장으로 개장한 이래,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에 크고 작은 스키장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까지 스키장 수는 두 자릿수로 늘었고, 겨울 레저 산업은 당시 신흥 중산층의 여가 소비를 상징하는 업종이었다. 그러나 저출산과 기후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겨울 스포츠 인구 자체의 정체가 겹치면서 2010년대 들어 스키 산업은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키 인구는 2011년 약 690만 명에서 2020년대 들어 300만 명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무주리조트, 양지파인, 스타힐리조트처럼 문을 닫거나 매각된 스키장도 적지 않다.

이 와중에 하이원리조트는 오히려 존재감을 키웠다. 배경에는 강원랜드라는 독특한 자본 구조가 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카지노 수익을 스키장·워터파크·골프장 등 비카지노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다른 스키장들이 시설 노후화와 적자 누적으로 투자 여력을 잃어가는 사이, 하이원은 마운틴콘도·밸리콘도 리모델링, 곤돌라 증설, 인공눈 제설 시스템 확충 등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다. 해발고도 1,340m의 정상까지 이어지는 슬로프 길이는 국내 최장급으로 꼽히며, 이는 저지대 스키장들이 온난화로 설질 유지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하이원의 상대적 강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논쟁도 있다. 카지노 이익으로 스키장을 떠받치는 구조 자체가 지속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강원랜드 스키장 부문은 여러 해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해왔고, 이를 카지노 수익이 메워주는 형태라는 점에서 순수한 레저 산업의 성공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정선이라는 지리적 접근성 문제—수도권에서 차로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는 용평이나 비발디파크 같은 수도권 인접 스키장 대비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하이원리조트는 국내 스키 산업이 축소균형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대형 리조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인근 지역 인프라 확충의 수혜를 받은 점, 이후 국제 스키 대회 유치를 통해 시설 신뢰도를 높인 점도 하이원의 위상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원래의 정책 목표와, 겨울 스포츠 산업의 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하이원리조트라는 한 지점에서 맞물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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