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WIKI

축구의 VAR 기술 도입과 스포츠 판정의 변화

VAR Technology in Football and Sports Officiating

2026-07-13
목차 (0개 섹션)

2018년 6월 16일, 프랑스와 호주의 조별리그 경기. 앙투안 그리즈만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엔 노 파울을 선언했다. 그런데 몇 초 뒤 경기가 멈췄다. 주심이 귀에 손을 대고 필드 사이드 모니터로 뛰어갔다. 리플레이를 확인한 그는 판정을 번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Video Assistant Referee)이 실제 경기 결과를 바꾼 순간이었다.

VAR은 하루아침에 생긴 기술이 아니다. 네덜란드 심판 협회와 KNVB(네덜란드축구협회)가 2010년대 초반부터 실험을 시작했고,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호주 A리그에서 첫 실전 테스트가 이뤄졌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018년 3월 정식으로 경기 규칙에 VAR을 편입시켰고, 같은 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 세계에 데뷔했다. 판독 대상은 네 가지로 엄격히 제한된다 — 득점 여부,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직접 퇴장) 상황, 그리고 카드 발부 대상자를 착각한 경우. 이 네 가지 외에는 VAR이 개입할 수 없다는 원칙이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경기장에 설치된 최대 30여 대의 카메라 영상을 비디오 판독실(VOR, Video Operation Room)의 심판팀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다가, '명백하고 확실한 오심(clear and obvious error)'이 감지되면 주심에게 무전으로 알린다. 주심은 이를 참고만 할 수도 있고, 직접 필드 사이드 모니터로 가서 리플레이를 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결정권은 끝까지 주심에게 있다는 점이 핵심 설계 철학이다.

도입 이후 논쟁은 오히려 커졌다. 오프사이드 판정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도입되면서 판정 시간은 단축됐지만, "손끝 하나 차이로 골이 취소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2023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과 토트넘 경기 중 VAR 교신 오류로 명백한 오프사이드가 아닌 골이 취소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PGMOL(잉글랜드 심판 관리 기구)이 공식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판정의 정확도는 통계적으로 올라갔다는 연구가 다수지만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VAR 도입 후 주요 오심이 시즌당 20건대에서 한 자릿수로 줄었다고 자체 발표했다 — 경기 흐름이 끊기고 골 세리머니가 몇 분간 유예되는 정서적 손실을 어떻게 계산할 것이냐는 질문은 여전히 답이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는 2017-18시즌부터 VAR을 도입했지만 두 리그 모두 판독 소요 시간과 '공정성 대 재미' 논쟁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결국 VAR은 오심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오심의 종류와 논쟁의 형태를 바꾼 기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서 정보

최초 작성
최종 갱신
분류
스포츠

HANGUL.WIKI가 정리·작성한 문서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내용은 공식 출처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의 오류나 정정 요청은 오류·정정 신고로 알려주시면 검토 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