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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

LG Electronics

20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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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0월, 부산의 한 라디오 공장에서 시작된 회사가 오늘날 세계 생활가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금성사(金星社)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A-501'을 만들며 한국 전자산업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1995년 그룹 통합 CI 도입과 함께 'LG전자'로 사명을 바꾼 뒤, 2024년 기준 매출액 84조 원을 넘기며 생활가전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전자의 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반복된 승부수다. 2010년대 초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모바일 사업이 만성 적자에 빠지자, 회사는 2021년 4월 모바일 사업(MC사업본부)을 전격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전장(전기차 부품)·가전 구독·B2B 등 신사업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한 전환점이 됐다. 실제로 철수 이후 확보된 인력과 자본은 VS사업본부(차량용 전장부품)에 재배치됐고, 이 사업부는 2022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전 부문에서는 '업(業)의 정의'를 바꾼 시도가 눈에 띈다. 2021년 초 선보인 'LG 씽큐 업(UP) 가전'은 냉장고나 세탁기를 사고 나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이 추가되는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정수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을 매달 요금을 내고 쓰는 '가전 구독' 사업은 2023년 기준 국내에서만 연간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 제조업체에서 '가전을 서비스로 파는' 구독경제 기업으로의 전환 시도로 평가받는다.

다만 논쟁적인 지점도 있다. 스마트폰 철수 이후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고, OLED TV 패널을 공급하는 계열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침이 LG전자 TV 사업과 맞물리며 그룹 전체 리스크로 번지기도 했다. 또한 유럽·북미향 가전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변동과 관세 정책 변화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적 취약점도 꾸준히 거론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냉각 시스템, 로봇 등 B2B·미래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가전회사'라는 정체성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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