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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 시장의 소비 양극화 현상

Bipolar Consumption Patterns in Baby Products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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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6
목차 (6개 섹션)

육아용품 시장의 소비 양극화 현상

강남의 한 프리미엄 유아용품 편집숍에서는 250만 원짜리 유모차와 40만 원대 카시트가 진열대 한가운데를 차지한다. 반면 같은 시각, 인근 다이소 매장에서는 5천 원짜리 젖병 세척솔과 만 원대 아기 로션이 품절을 반복한다. 이 두 장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2020년대 중반 한국 육아용품 시장을 요약하는 가장 정확한 스냅샷이다.

통계로 본 양극화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백화점의 유아동 부문 매출은 2023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백화점 매출 성장률을 앞질렀다. 반면 대형마트의 유아용품 매출은 정체하거나 소폭 감소했고, 그 자리를 다이소·쿠팡 자체브랜드·해외직구가 빠르게 대체했다. 즉 중간 가격대, 이른바 '적당히 좋은'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출산율 저하가 역설적으로 이 현상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0.7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아이 한 명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귀한 자식일수록 더 좋은 것을" 이라는 심리가 작동하면서, 태어나는 아이 수는 줄어도 시장 전체 규모는 유지되거나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성장하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골드키즈' 소비라 부른다.

프리미엄 시장의 팽창

스토케, 부가부 같은 북유럽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는 국내에서 100만 원 후반대 모델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조부모가 지갑을 여는 '식스포켓' 현상이 겹치면서 — 친가·외가 조부모 넷과 부모 둘, 총 여섯 명의 지갑이 아이 한 명에게 집중되는 구조 — 고가 라인의 매출은 경기와 무관하게 견조하다. 백일상, 돌잔치 스냅 촬영, 프리미엄 카시트 등도 마찬가지로 '한 번뿐인 이벤트'라는 명분 아래 지출 저항선이 낮아진다.

초저가·실속 시장의 확장

동시에 다이소는 유아용품 코너를 별도 매대로 확장하며 젖병, 이유식 용기, 물티슴 등 소모품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 번 쓰고 버리거나 금방 작아지는 소모성·성장기 제품(내복, 기저귀 케이스, 목욕용품)에서는 브랜드보다 가격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이 됐다는 설문 결과가 여러 육아 커뮤니티 자체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의 유모차·카시트 재판매 역시 활발해,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려는 실속형 소비가 하나의 축을 이룬다.

논쟁: 이게 정말 문제인가

일부 소비자 단체는 이 양극화가 '육아 비교 문화'를 부추긴다고 비판한다. SNS에 올라오는 고가 육아용품 사진이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출산 기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논리다. 반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자연스러운 시장 세분화로 본다. "가격대별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이지, 중간이 사라진 게 아니다"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중간 가격대 브랜드들도 온라인 자사몰 직판, 렌탈 서비스 확대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며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전망

렌탈·중고 시장의 제도화, 그리고 정부의 저출산 대응 바우처 정책이 이 양극화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일부 지자체는 카시트·유모차 대여 사업을 운영 중인데, 이는 초기 고비용 진입장벽을 낮춰 프리미엄과 초저가 사이의 '대여'라는 제3의 축을 키울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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