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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유통 채널 다각화와 온라인 전환

Lotte Group Retail Diversification and Digital Trans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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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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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롯데그룹은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 등 7개 계열사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묶어 '롯데온(Lotte ON)'이라는 통합 앱을 내놓았다. 그런데 정작 오픈 첫날 앱은 접속 장애로 먹통이 됐고, 검색 결과와 배송 정보가 뒤죽박죽 표시되는 초기 오류가 이어지면서 "통합"이라는 목표와 달리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네이버가 쇼핑 검색과 스마트스토어로 이미 시장을 선점한 뒤였다는 점에서 롯데의 진입 타이밍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문제는 앱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백화점·마트·슈퍼 점포를 매년 두 자릿수씩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만 해도 2020~2021년 사이 20곳 넘는 점포 문을 닫았고, 롯데슈퍼 역시 비슷한 규모로 축소됐다. 표면적으로는 "온라인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슬림화"로 설명됐지만, 실제로는 대형마트 업태 자체가 이커머스에 밀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결과였다.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치는 구조가 반복되자, 롯데쇼핑은 부동산 자산이었던 점포를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며 버텼다.

전환의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롯데마트는 일부 점포를 그로서리 특화 매장인 '제타플렉스' 형태로 리뉴얼해 온라인 주문 물류거점(다크스토어) 기능을 접목시켰고, 롯데백화점은 명품과 프리미엄 카테고리에 집중하면서 온라인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경험(팝업스토어, VIP 라운지)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즉 "모든 걸 온라인으로"가 아니라 "온라인이 잘하는 것과 오프라인이 잘하는 것을 분리"하는 쪽으로 전략이 수정된 셈이다.

하지만 롯데온의 적자는 쉽게 줄지 않았다. 출범 이후 수년간 누적 적자가 수천억 원대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이 때문에 대표이사가 여러 차례 교체되는 등 조직 안정성에도 흔들림이 있었다. 2023년 들어서야 롯데쇼핑 전체 실적이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이는 온라인 부문 자체의 극적인 반등이라기보다 오프라인 구조조정 효과와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 그룹 전반의 비용 절감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사례를 "후발주자의 통합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 케이스로 자주 언급한다.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자산(점포망, 물류, 브랜드 신뢰)을 온라인 경쟁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느냐가 유통 대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롯데의 시행착오는 신세계(SSG닷컴)·현대백화점 등 경쟁사들에게도 반면교사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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