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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원이 사투리 논란과 일베몰이 공방

RESCENE Wonyi Dialect Controversy and the 'Ilbe-Framing' Debate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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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26년 7월,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리더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사용한 경상도 사투리 표현 "무섭노"를 두고 벌어진 논란이다. 촬영 중이던 PD가 먼저 "무섭노"라는 말을 던졌고 원이가 이를 따라 답한 장면이 공개되자, 이 표현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식 어미와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이후 정치권 인사들까지 가세하며 논쟁이 확산됐고, 반대로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사상을 검증하는 것이냐'는 반박 여론이 커지면서 원 발언자보다 논란을 제기한 쪽이 역풍을 맞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사건 전개

발단: 유튜브 영상 속 "무섭노"

논란의 발단이 된 영상은 리센느 멤버 미나미의 일본 자택을 방문하는 콘텐츠였다. 촬영을 진행하던 PD가 먼저 "무섭노"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경상남도 거제 출신인 원이가 이를 자연스럽게 따라 답했다. 해당 장면 자체는 별다른 논란 없이 호평을 받은 영상의 일부였다.

김현지 PD의 문제 제기

2026년 7월 1일, MBC경남 소속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연출로 알려진 김현지 PD가 자신의 SNS(X)에 해당 장면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을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노'를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고 밝혔고, 이어진 글에서 "많은 경상어 화자와 연구자들이 현재의 '~노' 사용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며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면서 경상도 방언 자체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으로 번진 공방

논란은 곧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영남 사투리에서 기계적으로 '노'를 붙이는 것과는 다르다"며 이번 사례가 통상적인 경상도 사투리와는 구별되는 일베식 표현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SNS에 "아직 어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들 하시려나"라며 "적당히들 하라"고 비판했고, 두 진영이 "동일한 DNA를 소유한 '한' 민족"이라는 표현으로 과도한 진영 논리를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조국을 겨냥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뜬금없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비판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반박과 역풍

방언 전문가와 여론의 반박

사투리 전문가로 알려진 개그맨 김시덕은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가 의문형 종결어미로서 문법적으로 정상적인 표현이라고 명시하며,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특정 이념 성향으로 몰아가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상북도의 "있니껴?", 경상남도의 "있으예?"처럼 지역·세대에 따라 사투리 표현이 다양하다는 점을 들어 "사투리 역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수 네티즌은 국립국어원에 '-노' 어미의 정확한 뜻풀이를 문의했고, 국립국어원 측은 "'~노'의 용법은 학자에 따라 의견이 갈려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거제 출신이 자기 고향 사투리를 쓴 것뿐인데 왜 문제냐", "이제 막 뜨려는 지방 출신 아이돌을 도마에 올리는 것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기죽지 마, 사과하지 마"라는 응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PD 자신의 과거 자막 논란

역풍은 문제를 제기한 김현지 PD 본인에게도 향했다. 그가 과거 연출한 MBC경남 예능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에서 "뭐라하노?", "야가 무슨 죄를 짓고 저래가 오노?" 등 '-노' 어미가 포함된 경상도 사투리 자막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MBC경남 공식 홈페이지에는 "경남 MBC인데 지역 사투리를 비하하는 PD를 쓰느냐"는 항의가 쏟아졌고, 징계와 사과를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졌다.

쟁점: 사투리인가, 혐오 표현인가

이번 논란의 핵심 쟁점은 경상도 방언의 의문형 종결어미 '-노'(예: 뭐하노, 어디가노, 밥뭇나)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변형돼 쓰인 사례와 실제 지역 방언으로서의 쓰임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에 있다. 조국 전 대표 측은 두 쓰임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방언 전문가와 다수 여론은 이번 사례가 명백히 거제 출신 화자의 자연스러운 방언 사용이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낙인찍기라고 반박했다. 국립국어원조차 어미 용법에 대해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며 단정을 피한 만큼, 언어학적으로도 명쾌하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사안으로 남아 있다.

이후 전개

2026년 7월 9일 기준으로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정치인·방언 전문가·개그맨 등 다양한 진영에서 원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언론에서도 "청년 연예인의 사투리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적 시각의 칼럼이 다수 게재됐다. 사안 자체보다 온라인 여론이 특정 표현을 두고 즉각적으로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현상 자체에 대한 메타적 논의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동향: 같은 콘텐츠에서 시작된 음원 차트 역주행

공교롭게도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의 갸루·사투리 콘셉트 콘텐츠는, 같은 시기 리센느의 음원 차트 역주행을 이끈 계기이기도 하다. 해당 채널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이른바 '리센느 붐'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2024년 8월 발매곡 'LOVE ATTACK'(미니 1집 《SCENEDROME》 타이틀곡)이 발매 약 2년 만인 2026년 7월 멜론 'TOP100' 1위에 오르는 역주행 신화를 썼다. 즉 논란과 흥행이 동일한 콘텐츠·동일한 화제성에서 비롯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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