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대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서에는 "코인에 다 넣었다", "친구들한테 소개해준 게 죄스럽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들이 가입했던 것은 이른바 '코인 다단계' 업체로, 원금 보장과 월 20% 수익을 약속하며 은퇴자들의 노후자금을 끌어모았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 규모는 3천억 원을 넘었고,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었다.
다단계판매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방문판매법은 이를 합법적인 유통 방식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는 2025년 기준 130여 곳, 회원 수는 800만 명을 넘는다. 문제는 이 합법적 틀 뒤에 숨어 활동하는 유사수신·불법 피라미드 조직이다. 이들은 상품 판매를 명목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신규 회원의 가입비로 기존 회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폰지 구조를 운영한다. 상품은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단계 구조를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유사수신·다단계 사기 관련 신고는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24년 한 해에만 1만 건을 넘어섰다. 피해액 기준으로는 IDS홀딩스(2011년, 피해액 1조 원 이상), 밸류인베스트코리아(2016년), 그리고 최근의 가상자산 연계형 다단계 조직들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는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투자를 명목으로 한 신종 다단계가 급증했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신기술 용어를 앞세워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가는 방식이다.
사기 범죄가 남기는 상처는 금전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다단계 조직은 대개 가족·지인 관계망을 파고들기 때문에, 피해가 드러나면 가족 공동체 자체가 붕괴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부모를 가입시키거나, 형제자매끼리 서로를 끌어들인 사례에서는 피해 회복 이후에도 관계가 복원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의 한 연구는 다단계 사기 피해자의 상당수가 우울·불안 장애를 겪으며, 재산 손실보다 인간관계 파탄이 더 큰 고통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했다.
법적 대응도 쉽지 않다. 방문판매법과 유사수신행위규제법이 적용되지만, 조직이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가상자산을 매개로 자금을 세탁하면 수사가 장기화되고 환수율은 낮아진다. 실제로 대형 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해금 환수율은 평균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후 처벌보다 사전 예방, 즉 고수익 보장형 투자 권유에 대한 시민 교육과 초기 신고 체계 강화가 더 실효적이라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단계판매업체 정보공개 시스템을 운영해 등록 여부와 후원수당 지급 실태를 공개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너만 알려주는 건데, 이거 지금 시작하면 6개월 안에 두 배 돼." 친한 선배나 친척이 이런 말을 건넨다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실제로 이런 식의 권유로 시작된 피해가 매년 수만 건씩 발생하고 있다.
다단계판매는 원래 불법이 아니다. 회사가 물건을 만들고, 판매원이 다른 사람을 판매원으로 데려오면서 조직이 커지는 유통 방식으로, 정부에 정식 등록도 할 수 있다.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을 파는 다단계 회사들이 그 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구조를 악용하는 사기 조직이다. 물건은 거의 팔지 않고, 새로 들어온 사람의 가입비로 먼저 들어온 사람에게 돈을 나눠주는 방식을 쓴다. 이런 방식을 '폰지 사기'라고 부르는데, 새 사람이 계속 들어와야만 유지되기 때문에 결국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요즘은 특히 코인이나 NFT 같은 새로운 투자 용어를 내세운 다단계가 많아졌다. "이 코인은 곧 상장돼서 100배 오른다"는 식의 말로 청소년과 대학생들까지 끌어들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2020년대 들어 가상자산을 이용한 다단계 사기 신고가 크게 늘었고, 피해자 중에는 20대도 적지 않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다단계 사기는 단순히 돈을 잃는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소개받아 시작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게 밝혀지면 가족 관계나 우정까지 깨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식을, 친구가 친구를 끌어들였다가 서로 원망하게 되는 일이 실제로 자주 벌어진다. 돈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을 수 있어도, 깨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원금 보장"이나 "무조건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는 일단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합법적인 투자는 손실 위험을 반드시 알려야 하는데, 이런 경고 없이 확실한 수익만 강조한다면 그 자체가 위험 신호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다단계판매업체로 정식 등록되어 있는지 검색해볼 수 있으니, 누군가 투자를 권유하면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게임 아이템을 사면 나중에 두 배로 돌려받을 수 있어! 대신 네 친구도 데려와야 해." 처음엔 솔깃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 진짜가 아니다.
'다단계'라는 건 사람이 사람을 계속 데려오면서 커지는 조직을 말한다. 원래는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같은 물건을 파는 정상적인 방법 중 하나였다. 그런데 나쁜 사람들이 이 방식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물건은 거의 팔지 않고, 새로 들어온 사람이 낸 돈을 먼저 들어온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마치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엔 작고 잘 굴러가지만, 새 사람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으면 눈덩이는 갑자기 멈추고 만다. 그때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돈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
요즘은 어른들 사이에서 "코인" 같은 새로운 말을 이용한 사기도 많아졌다. "이 코인을 사면 나중에 100배가 된다"는 식으로 속이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거짓말에 속아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을 잃어버린 뉴스도 여러 번 나왔다.
더 슬픈 건, 이런 사기는 보통 가족이나 친한 친구를 통해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아빠가 삼촌에게 소개하고, 삼촌이 또 다른 친척에게 소개하는 식이다. 그러다 사기라는 게 밝혀지면 돈만 잃는 게 아니라 가족 사이도 서먹해지고 만다. 돈은 나중에 다시 벌 수 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은 다시 쌓기가 훨씬 어렵다.
그래서 어른들은 "무조건 돈을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말을 들으면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위험 없이 확실하게 돈을 버는 방법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바로 믿지 말고 먼저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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