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정몽규가 별다른 경쟁 없이 4선에 성공했을 때, 축구팬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무슨 선거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전국 5백만 명이 넘는 등록 축구인이 아니라, 17개 시·도 축구협회장과 산하 단체 대표 등 서른 명 남짓한 '대의원'뿐이었다. 이 소수의 대의원단이 사실상 협회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구조는 수십 년째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왔고, 바로 이 지점이 스포츠 거버넌스 개혁 논쟁의 핵심이다.
대의원 선거인단, 왜 문제인가
축구협회를 포함한 대다수 종목단체의 회장 선거는 '간접선거' 방식을 쓴다. 일반 회원이 아니라 시도협회, 프로연맹, 심판위원회, 지도자협회 등 산하 조직의 대표자들이 선거인단을 구성해 투표한다. 표면적 이유는 행정 효율성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회장이 산하 단체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호 세력을 대의원으로 채워 넣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는 지적이 많다. 2021년 정몽규 3선 당시에도 경쟁 후보였던 허정무 전 감독 캠프 쪽에서 "대의원 구성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문체부의 개입과 자율성 논쟁
정부, 정확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스포츠윤리센터를 출범시키고, 2021년 스포츠기본법을 시행하며 종목단체 거버넌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회장 연임 제한(3연임 초과 금지), 이사회 내 외부인사 비율 확대, 인권 전담기구 설치 같은 요구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런 개입은 매번 국제축구연맹(FIFA)의 정관과 충돌 소지를 안고 있다. FIFA 정관은 회원협회에 대한 '제3자의 부당한 개입'을 금지하며, 실제로 2015년 쿠웨이트축구협회가 정부 개입을 이유로 FIFA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전례가 있다. 한국 축구계에서도 "문체부가 너무 깊이 개입하면 국제대회 출전 자격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연임 제한과 셀프 개혁의 한계
축구협회는 2013년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3연임까지만 허용하는 조항을 넣었다가, 2021년 정몽규 3선을 앞두고 다시 정관을 손질해 사실상 연임 제한을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른바 '셀프 개혁'의 전형으로 꼽힌다. 이사회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협회 이사 수십 명 중 축구인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외부 전문가나 여성 이사 비율은 국제 스포츠기구 권고 기준(IOC는 여성 이사 30% 이상을 권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대한체육회와의 비교
대한체육회는 2016년부터 대의원 선거인단 규모를 확대하고 정관에 명시적 연임 제한을 두는 등 상대적으로 앞선 개혁을 진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축구협회는 국내 최대 종목단체이자 예산 규모가 가장 큰 조직임에도 거버넌스 개혁 속도는 더디다는 비교가 자주 나온다. 이는 축구협회가 프로연맹, 유소년 시스템, 대표팀 운영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이해관계를 가진 탓에 기득권 구조가 더 공고하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남은 쟁점
전문가들이 꼽는 핵심 개혁 과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대의원 선출 방식을 등록 축구인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넓히는 것. 둘째, 연임 제한을 정관이 아니라 상위 법령 수준에서 강제하는 것. 셋째, 정부 개입과 단체 자율성 사이의 균형을 국제기구와 사전 조율하는 것이다. 다만 세 과제 모두 기존 집행부의 동의 없이는 정관 개정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실질적 변화는 외부 압력(여론, 국회 입법, 스폰서 이탈 등)이 임계점을 넘을 때에야 이뤄져 왔다는 것이 그동안의 패턴이다.
축구협회 투표 제도와 스포츠 거버넌스 개혁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전국에 수백만 명인데, 정작 축구협회장을 누가 뽑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5년 1월 회장 선거 때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서른 명 정도의 '대의원'뿐이었다. 우리가 뽑는 게 아니라, 시·도 축구협회장 같은 소수의 대표들이 대신 뽑는 방식이다. 왜 이런 구조가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왜 쉽게 바뀌지 않는지 알아보자.
왜 우리는 투표를 못 할까
축구협회 회장은 '간접선거'로 뽑힌다. 일반 회원이 직접 투표하는 대신, 17개 시·도 협회장이나 산하 단체 대표들이 선거인단이 돼서 표를 던진다. 이런 방식은 절차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이 대의원들을 사실상 기존 회장 쪽 사람들이 채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후보가 나와도 표를 얻기가 처음부터 어렵다. 실제로 2021년 선거 때 경쟁 후보 쪽에서 "선거인단 구성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정부가 나서면 안 될까
그럼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서 규칙을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각 나라 축구협회가 정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규정을 어기면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다. 실제로 2015년 쿠웨이트에서는 정부가 축구협회에 개입했다가 FIFA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 정부도 마음대로 축구협회 규칙을 뜯어고칠 수 없고, 늘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셀프 개혁의 한계
축구협회는 2013년에 "회장은 세 번까지만 할 수 있다"는 규칙을 스스로 만들었다. 그런데 2021년, 그 규칙에 딱 걸릴 시점이 되자 정관을 다시 고쳐서 연임 제한을 사실상 없애버렸다. 이런 식으로 개혁이 필요한 조직이 스스로 규칙을 바꾸다 보니, "셀프 개혁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마치 시험 감독관이 자기 시험 규칙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왜 이게 중요할까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운영부터 유소년 육성, 심판 관리까지 한국 축구 전체를 책임지는 조직이다. 이곳의 운영이 투명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결국 선수들과 팬들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대의원 제도를 넓혀 더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게 하고, 연임 제한 같은 규칙을 협회 마음대로 못 바꾸게 법으로 못 박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런 변화는 협회 내부의 동의 없이는 쉽지 않아서, 여론과 사회적 압력이 쌓여야 실제로 움직인다는 게 지금까지의 패턴이다.
축구협회 투표 제도와 스포츠 거버넌스 개혁
우리 반 회장을 뽑을 때는 반 친구들이 다 함께 투표하죠? 그런데 한국 축구를 이끄는 '축구협회' 회장은 조금 다르게 뽑혀요. 전국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은데도, 실제로 투표하는 사람은 서른 명 정도밖에 안 돼요. 왜 그런지 함께 알아봐요.
대표들이 대신 뽑아요
축구협회 회장은 우리가 직접 뽑는 게 아니라, 각 지역 축구협회를 이끄는 대표 아저씨·아주머니들이 대신 투표해요. 마치 우리 반 대신 반장 몇 명만 모여서 전교 회장을 뽑는 것과 비슷한 셈이에요. 이렇게 하면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소수의 사람만 투표하다 보니 "이게 정말 공평한 걸까?" 하는 걱정도 생겨요.
나라도 마음대로 못 바꿔요
그럼 우리나라 정부가 "이 규칙 이상하니까 바꿔라!"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축구에는 전 세계 축구를 관리하는 국제기구, 국제축구연맹(FIFA)이라는 곳이 있어요. FIFA는 "각 나라 정부가 축구협회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2015년에 쿠웨이트라는 나라에서는 정부가 축구협회 일에 끼어들었다가, FIFA가 그 나라 축구팀이 국제 경기에 못 나가게 막은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해요.
스스로 정한 약속을 스스로 깼어요
축구협회는 예전에 "회장은 세 번까지만 할 수 있다"는 약속을 스스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되니까, 규칙을 슬쩍 바꿔서 계속 회장을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친구랑 게임 규칙을 정해놓고, 내가 질 것 같으니까 슬쩍 규칙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건 공평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어요.
왜 이게 중요할까요
축구협회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부터 어린이 축구교실까지 다 관리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에요. 이곳이 공평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우리가 좋아하는 축구도 더 재미있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고, 규칙을 마음대로 못 바꾸게 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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