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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홀 문제의 통계학적 역설과 확률 오류

Monty Hall Problem and Probability Paradox

202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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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9월 미국의 한 잡지 칼럼에 독자가 보낸 질문 하나가 훗날 수학자 1,000여 명을 포함한 수만 통의 항의 편지를 불러왔다. 칼럼니스트 매릴린 보스 사반트가 낸 답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단순했다. 세 개의 문 중 하나에는 자동차가, 나머지 두 개에는 염소가 있다. 참가자가 문 하나를 고르면, 정답을 아는 진행자가 나머지 두 문 중 염소가 있는 문을 하나 열어 보여준다. 이제 참가자에게 처음 고른 문을 바꿀 기회가 주어진다. 바꾸는 게 유리할까, 그대로 두는 게 유리할까.

사반트는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바꾸면 당첨 확률이 2/3, 그대로 두면 1/3이라는 것이었다. 이 답에 박사 학위 소지자들까지 나서서 틀렸다고 반박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한 수학자는 "미국에 수학 문맹이 이렇게 많다는 게 부끄럽다"는 편지를 보냈고, 조지메이슨 대학의 통계학자는 "당신이 틀렸고, 심각하게 틀렸다"고 썼다. 편지의 상당수가 박사(Ph.D.) 서명이 붙어 있었다는 점이 훗날 이 사건을 유명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사반트가 옳았다. 핵심은 진행자의 행동이 무작위가 아니라는 데 있다. 진행자는 정답을 알고 있고, 항상 염소가 있는 문만 골라서 연다. 이 '정보'가 확률을 재분배한다. 처음 문을 고를 때 자동차를 맞힐 확률은 1/3이고 틀릴 확률은 2/3이다. 만약 처음에 틀렸다면(확률 2/3), 진행자가 열지 않은 나머지 한 문에 반드시 자동차가 있다. 즉 '바꾸기' 전략은 처음에 틀렸을 확률인 2/3을 그대로 승률로 가져간다. 반대로 '유지하기' 전략의 승률은 애초에 맞혔을 확률 1/3에 머문다.

많은 사람이 오류에 빠지는 지점은 문이 두 개 남았으니 확률이 반반이라는 직관이다. 이는 조건부 확률과 단순 확률을 혼동한 것이다. 문이 세 개에서 두 개로 줄었다고 해서 처음 선택의 확률까지 같이 재조정되지는 않는다. 진행자의 선택이 참가자의 처음 선택에 종속적이라는 사실, 즉 참가자가 처음에 염소를 골랐을 경우 진행자에게는 열 수 있는 문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제약이 확률을 비대칭으로 만든다.

이 문제는 원래 1975년 스티브 셀빈이라는 통계학자가 미국통계학회보(The American Statistician)에 투고한 편지에서 처음 제기했고, TV 쇼 '거래를 합시다(Let's Make a Deal)'의 진행자 몬티 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흥미롭게도 몬티 홀 본인은 실제 쇼에서 사반트의 논리대로만 진행하지 않았다고 훗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상황에 따라 문을 열지 않거나 다른 방식으로 참가자를 흔들었는데, 이는 실제 방송이 순수한 수학 문제가 아니라 시청률을 위한 연출이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금 다루는 '몬티 홀 문제'는 실제 게임쇼의 재현이 아니라, 진행자의 행동 규칙이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한 수학적 모델이다.

이 논쟁은 1991년 여름 내내 이어졌고, 결국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폴 에르되시 같은 저명한 수학자의 검증을 거치며 사반트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정리됐다. 에르되시조차 처음에는 납득하지 못하다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서야 받아들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사건은 이후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에서 '직관과 통계적 추론이 충돌하는 대표 사례'로 자주 인용되며, 확률론 교육에서 조건부 확률을 가르칠 때 빠지지 않는 예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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