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WIKI

강원도 관광산업의 평창올림픽 효과와 재편

Gangwon Province Tourism Post-PyeongChang: Legacy and Restructuring

2026-07-12
목차 (4개 섹션)

2018년 2월 9일, 평창 대관령면의 해발 700m 산자락에 마련된 개회식장에서 폭죽이 터진 순간 강원도는 세계 지도 위에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환호가 강원도 관광산업에 남긴 것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훨씬 복잡한 명암이다.

인프라, 남은 것과 사라진 것

가장 눈에 띄는 유산은 교통이다. 서울에서 진부까지 3시간 넘게 걸리던 길이 KTX 경강선 개통(2017년 12월) 이후 강릉까지 1시간 54분으로 줄었다. 개통 첫해 이용객이 연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대관령을 넘나들던 시외버스 중심의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반면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은 딴판이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가리왕산 활강 슬로프 복원 문제를 놓고 강원도와 산림청, 환경단체가 수년째 갈등을 빚었고, 결국 복원과 존치 사이에서 절충안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소요됐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처럼 활용도가 낮아 유지비만 잡아먹는다는 지적을 받는 시설이 있는 반면, 강릉 하키센터는 컬링·아이스하키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방문객 구조의 변화

올림픽 이전 강원도 관광은 여름 해수욕장(경포·낙산)과 가을 설악산 단풍철에 크게 의존하는 계절성이 뚜렷한 산업이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겨울 스포츠·레저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4계절 관광지로의 전환이 시도됐다. 평창·정선 일대의 스키 리조트는 올림픽 직후 한동안 '올림픽 개최지'라는 마케팅 효과를 누렸으나, 이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 스키 인구 자체가 2011년 약 690만 명에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기 때문에, 올림픽 하나로 구조적 하락세를 뒤집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19 팬데믹(2020~2022년)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해외여행이 막히자 국내 대체 여행지로 강원도, 특히 강릉·양양 지역이 재조명됐다. 서핑 문화가 확산되며 양양 죽도해변 일대는 20~30대 사이에서 '한국의 발리'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이는 올림픽 유산이라기보다는 팬데믹발 국내여행 붐과 SNS 마케팅이 결합된 별개의 현상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강릉의 재편, 원주·정선의 그늘

같은 강원도 안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강릉은 KTX 접근성과 커피거리·안목해변 등 기존 콘텐츠가 시너지를 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정선·평창은 경기장 시설 유지비 부담과 인구 유출이 겹치며 '올림픽 특수'가 지역경제의 근본적 반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선군은 알파인 경기장 부지를 산림생태원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절차 문제로 지연을 겪었다.

남은 과제

강원도는 이후 동계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국제 스포츠·마이스(MICE) 행사 유치를 이어가려 했지만, 시설 운영 적자를 메울 만한 수요를 꾸준히 창출하지는 못했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평창올림픽이 강원 관광에 남긴 것은 '단발성 붐'과 'KTX라는 항구적 인프라'라는 두 얼굴이며, 두 유산의 격차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강원도 관광 재편의 남은 숙제로 꼽힌다.

문서 정보

최초 작성
최종 갱신
분류
지역

HANGUL.WIKI가 정리·작성한 문서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내용은 공식 출처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의 오류나 정정 요청은 오류·정정 신고로 알려주시면 검토 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