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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의 국제화 전략과 글로벌 영향력

KBO League Globalization Strategy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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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미국 애리조나 캠벨백 스타디움 인근 연습장에는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KBO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팀 세 곳과 공동으로 마련한 '아시아-태평양 유망주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8개국 청소년 선수 143명이 한국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KBO는 '동아시아 로컬 리그' 취급을 받았다.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전환점은 명확하다. 2021년 도쿄올림픽 노메달 충격 이후 KBO는 국내용 리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감을 절감했고, 2023년 정지택 총재 취임과 함께 '글로벌 확장 3개년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세 갈래였다 — 해외 중계권 판매 확대,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 그리고 아마추어 야구 저변이 있는 국가와의 파트너십 구축.

수치로 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KBO 리그의 해외 중계권은 2019년 8개국에서 2026년 시즌 기준 31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대만 CPBL과의 상호 중계 협정(2024년 체결)은 대만 내 KBO 시청률을 3%대에서 11%까지 끌어올렸다는 닐슨코리아 집계가 있다. 미국에서는 쿠팡플레이-ESPN 제휴로 2025시즌부터 정규시즌 전 경기가 스트리밍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류현진·김하성 등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의 '역수출 효과'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즉 KBO가 배출한 스타가 MLB에서 뛰면서 역으로 KBO 자체에 대한 해외 관심이 늘어난 구조다.

외국인 선수 제도도 손질됐다. 기존 '팀당 3명, 동시출전 2명' 규정은 2025년부터 '팀당 4명, 동시출전 3명'으로 완화됐고, 이는 KBO 구단들이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호주 등 기존에 접점이 적던 시장까지 스카우팅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NC 다이노스가 2025년 영입한 호주 출신 투수 사례처럼, 과거 일본·미국 위주였던 외국인 선수 국적 분포가 다변화되고 있다.

다만 이 확장 전략에 대한 내부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일부 야구 평론가들은 "중계권 숫자와 실제 팬덤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대만·베트남 중계는 늘었지만 실질 구독자·유료 시청 전환율은 공개되지 않고 있고, KBO 사무국이 발표하는 '글로벌 시청 도달' 수치는 무료 하이라이트 클립 조회수를 포함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스포츠지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됐다. 또한 국제화에 투입되는 마케팅 예산이 국내 2군·유소년 야구 지원 예산을 잠식한다는 구단 실무자들의 볼멘소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의 국제화는 아시아 프로스포츠 리그 중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NPB(일본프로야구)가 여전히 폐쇄적 방송 정책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KBO는 스트리밍 우선 전략과 오픈 데이터 정책(선수 트래킹 데이터 일부 공개)을 병행하며 '아시아의 개방형 리그'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 202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이 실험이 실질적 팬덤 확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통계 부풀리기에 그칠지는 아직 판가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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