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를 넘어 세계 평균보다 많지만, 정작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여름 장마철에 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몰리고, 좁은 국토에 인구가 밀집돼 있어 내리는 비의 상당량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 버리기 때문이다. 유엔은 이런 구조 때문에 한국을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해 왔다.
이 문제를 다뤄온 핵심 축이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 시스템이다. 소양강댐(1973년 준공)과 충주댐(1985년)을 비롯한 20여 개의 다목적댐이 홍수 조절과 발전, 용수 공급을 동시에 맡고 있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전국 광역상수도망을 통해 대도시 상수원을 관리한다. 그러나 이 체계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계를 드러냈다. 2022~2023년 남부 지방을 덮친 극한 가뭄으로 광주·전남 지역 최대 저수지인 주암댐 저수율이 20%대까지 떨어졌고, 광주시는 제한급수 직전까지 몰려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한 비상 도수관로 공사를 벌였다. 반대로 2020년 여름에는 섬진강댐 하류 지역에서 댐 방류 시점과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집중호우 상황에서 댐 운영 기관의 방류 판단이 늦었다는 주장과, 애초에 댐 설계 방류 능력 자체가 부족했다는 반박이 맞서면서 국정감사 단골 소재가 됐다.
노후 상수관망도 오랜 숙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수도관의 유수율(공급한 물 중 실제 요금으로 회수되는 비율)은 지역별 편차가 커서, 노후 지방 상하수도의 경우 누수율이 20%를 넘는 곳도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누수 감지·수질 모니터링)가 2020년대 들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 산업은 이런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하나의 성장 축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2018년 물관리기본법을 제정하며 국토교통부·환경부로 나뉘어 있던 수량·수질 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했고, 이후 해수담수화, 하수처리수 재이용, 스마트 정수장 같은 분야에 투자를 늘렸다.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처럼 초기에는 주민 수용성 문제로 가동이 지연된 사례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공장의 초순수(반도체 공정용 초고순도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이 하루 수만 톤 단위의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면서, 물 재이용 기술을 가진 국내 중견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더 불규칙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한국의 수자원 정책은 '더 많이 가두는' 전통적 댐 중심 접근에서 '기존 물을 더 잘 쓰고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신규 댐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 물값 현실화(하수도 요금이 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구조) 문제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비가 꽤 많이 오는 나라인데도 물 부족을 걱정한다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딱 그런 경우다. 연평균 강수량 자체는 세계 평균보다 많지만, 비가 여름 몇 달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사람은 좁은 땅에 많이 모여 살다 보니, 정작 1년 내내 쓸 수 있는 물의 양을 계산하면 선진국 중에서도 부족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한국은 오래전부터 댐을 많이 지어왔다. 소양강댐이나 충주댐 같은 큰 댐들은 홍수를 막아주는 동시에 전기도 만들고, 도시에 보낼 물도 저장한다. 이런 댐과 수도관을 관리하는 대표 기관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다.
그런데 이 시스템도 요즘 들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 2022년과 2023년 광주·전남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는데, 주요 저수지인 주암댐의 물이 20%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수돗물 공급을 제한할 뻔한 위기까지 갔다. 반대로 2020년 여름에는 섬진강댐 근처에서 큰비가 왔을 때 댐이 물을 너무 늦게, 혹은 너무 많이 방류해서 하류 마을이 침수됐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즉 물이 너무 없어도, 너무 많아도 관리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오래된 수도관이다. 지은 지 수십 년 된 상수도관에서는 물이 새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지역에 따라 보내는 물의 20% 이상이 중간에 새 나가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누수를 실시간으로 찾아내는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을 전국에 설치하는 중이다.
한편 물은 이제 산업으로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만들려면 아주 깨끗한 물(초순수)이 엄청난 양으로 필요한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이 하루에도 수만 톤씩 물을 쓴다. 이 수요에 맞춰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기술이나, 한번 쓴 물을 정화해서 다시 쓰는 재이용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시설도 있는데, 처음에는 주민들이 수돗물로 쓰기를 꺼려 다른 용도로 방향을 바꾼 적도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비가 더 불규칙하게 내릴 거란 예측이 많다. 그래서 한국의 물 관리 방향도 '댐을 더 짓자'는 방식에서 '있는 물을 아끼고 다시 쓰자'는 방식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국은 비가 꽤 많이 오는 나라예요. 그런데도 가끔 "물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나오는 걸 본 적 있나요? 왜 그럴까요?
비밀은 바로 '비가 언제 오느냐'에 있어요. 한국은 여름 장마철에 비가 왕창 몰려서 내리고, 나머지 계절에는 비가 잘 안 와요. 마치 용돈을 한 달치를 한 번에 다 받고 나머지 날에는 한 푼도 못 받는 것과 비슷해요. 게다가 좁은 땅에 사람이 많이 살아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물의 양은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답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큰 댐들이 많아요. 소양강댐이나 충주댐 같은 댐은 비가 많이 올 때 물을 가둬 뒀다가, 비가 안 올 때 조금씩 내보내 줘요. 마치 저금통처럼요! 평소에 돈을 모아 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과 똑같은 원리예요.
하지만 저금통도 가끔 문제가 생겨요. 2022년과 2023년에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비가 너무 안 와서, 저수지 물이 거의 바닥날 뻔한 적이 있어요. 반대로 2020년에는 너무 많은 비가 한꺼번에 와서 댐 근처 마을이 물에 잠긴 적도 있었어요. 저금통에 돈이 너무 없어도, 너무 많아서 넘쳐도 곤란한 것과 비슷하죠.
또 오래된 수도관에서는 물이 조금씩 새기도 해요. 마치 구멍 난 물통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물이 새어 나가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로봇 같은 똑똑한 기계로 어디서 물이 새는지 찾아내는 기술도 쓰고 있어요.
요즘은 물을 다루는 회사들도 많아졌어요. 반도체(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속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부품)를 만들려면 엄청 깨끗한 물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꾸는 기술이나, 한 번 쓴 물을 깨끗하게 다시 만드는 기술이 인기예요. 물도 이제는 아끼고 재활용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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