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전남 신안 앞바다에는 축구장 1,40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해상풍력단지가 돌아가고 있다. 8.2GW 규모로 설계된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원전 8기에 맞먹는 발전량을 바다 위에서 뽑아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그 숫자보다 눈길을 끄는 건 따로 있다 — 착공까지 걸린 인허가 기간이 평균 8년이 넘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는 걸 이보다 잘 보여주는 사례도 드물다.
왜 지금 전환이 절박한가
한국의 발전원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9%대에 머물렀다. OECD 평균이 3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문제는 국제 사회의 시선이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통해 철강·시멘트·알루미늄 수입품에 탄소 비용을 매기기 시작했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들은 협력업체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수출 대기업이 반도체 공장을 국내에 짓고도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구하지 못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분산시켜야 하는 역설적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른바 'RE100 딜레마'다.
태양광이 앞서가고 풍력이 뒤처지는 이유
한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70% 이상은 태양광이 차지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 소규모 부지에 빠르게 설치할 수 있고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반면 해상풍력은 어업권 보상, 군사작전구역 중첩, 주민 수용성 문제가 겹치며 사업 하나가 좌초되는 데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2023년 전남 신안 프로젝트조차 지역 주민과 어민 단체의 반발로 사업 규모를 여러 차례 조정해야 했다. 정부는 2023년 '해상풍력 특별법'을 발의해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전력망이라는 숨은 병목
재생에너지를 아무리 늘려도 그 전기를 실어나를 송전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실제로 전남·경북 등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에서는 이미 생산된 전기를 다 보내지 못해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제어'가 발생하고 있다. 태양광·풍력이 몰려 있는 지역과 전력 수요가 큰 수도권 사이의 송전망 건설이 지역 주민 반대(밀양 송전탑 사태가 대표적 선례)로 지연되면서, 전환의 병목은 발전설비가 아니라 '그리드'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이 에너지 업계에서 꾸준히 나온다.
원전과의 경쟁이라는 정치적 변수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흔들려온 역사가 있다. 원전 확대를 강조하는 흐름과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을 강조하는 흐름이 번갈아 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장기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비판이 있다. 다만 최근에는 두 노선을 '무탄소 전원'이라는 상위 개념으로 묶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배타적이 아닌 보완적 관계로 설정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남은 과제
전문가들은 2030년대 중반까지 해상풍력 인허가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동시에 전력망 지중화·계통 보강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도 병행 과제로 꼽힌다. 결국 이 전환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제도와 사회적 합의 속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 가면 커다란 풍력발전기 수백 개가 바다 위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게 다 완성되면 원자력발전소 8개가 만드는 전기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업을 계획부터 실제로 짓기 시작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8년이 넘었다. 한국이 재생에너지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진짜 어려운 건 기술이 아니라 '속도'라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다.
왜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할까
지금 한국에서 쓰는 전기 중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된다. 다른 선진국 평균이 30%가 넘는 걸 생각하면 많이 뒤처진 셈이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유럽연합 같은 곳은 이제 탄소를 많이 배출해서 만든 제품에 세금을 매기기 시작했다. 또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글로벌 회사들은 자기네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한테도 "재생에너지로 만든 제품만 받겠다"고 요구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정작 국내에서 필요한 만큼의 재생에너지를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이건 꽤 심각한 문제다.
태양광은 빠른데 풍력은 왜 느릴까
한국 재생에너지의 70% 이상이 태양광이다. 이유는 간단한데, 태양광 패널은 지붕이나 작은 땅에도 설치할 수 있어서 허가받는 데 오래 안 걸린다. 반면 바다 위에 짓는 해상풍력은 어민들의 조업 구역과 겹치고, 군사훈련 구역과도 겹치고, 근처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많아서 사업 하나 진행하는 데 몇 년씩 걸린다. 신안 앞바다 사업도 어민 단체 반발로 계획을 여러 번 바꿔야 했다.
전기를 만들어도 못 보내는 문제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전남이나 경북처럼 재생에너지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만든 전기를 다 못 보내서 일부러 발전을 멈추는 일까지 벌어진다. 왜냐하면 그 전기를 서울 같은 전기 수요가 많은 곳까지 실어나를 송전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송전탑을 새로 지으려 하면 그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서(대표적으로 밀양 송전탑 사건) 공사가 늦어진다.
앞으로의 과제
전문가들은 해상풍력 허가 기간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이 전환이 성공하느냐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합의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
바다 위에 커다란 바람개비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본 적 있니?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는 이런 큰 바람개비(풍력발전기)가 수백 개나 세워지고 있어. 이 바람개비들이 다 완성되면 원자력발전소 8개만큼 많은 전기를 만들 수 있대. 정말 대단하지?
왜 바람과 햇빛으로 전기를 만들까
우리가 지금 쓰는 전기는 대부분 석탄이나 가스를 태워서 만들어. 그런데 이렇게 만들면 공기가 나빠지고,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문제가 생겨. 그래서 사람들은 바람이나 햇빛처럼 다시 쓸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려고 해. 이걸 '재생에너지'라고 불러. 태양광 패널로 햇빛을 전기로 바꾸고, 큰 바람개비로 바람의 힘을 전기로 바꾸는 거야.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
그런데 한국에서 쓰는 전기 중에서 이런 깨끗한 에너지로 만든 건 아직 10개 중에 1개도 안 돼. 다른 잘사는 나라들은 벌써 3개 중에 1개 정도를 재생에너지로 만드는데 말이야. 그래서 한국도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태양광은 쉽고 풍력은 어려운 이유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다는 건 비교적 쉬워. 그런데 바다에 큰 바람개비를 세우는 건 훨씬 어려워. 그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 아저씨들이 반대하기도 하고, 군인 아저씨들이 훈련하는 구역과 겹치기도 하거든. 그래서 신안 앞바다 풍력발전소도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짓기까지 8년이 넘게 걸렸대.
전기를 만들어도 보낼 길이 없다면
재밌는 문제가 하나 더 있어. 어떤 지역에서는 전기를 열심히 만들어도, 그 전기를 서울처럼 사람이 많이 사는 곳까지 보낼 전깃줄(송전선)이 부족해서 전기를 일부러 덜 만드는 일이 생겨. 마치 물을 많이 길어왔는데 물통을 옮길 수레가 없는 것과 비슷해.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어른들은 앞으로 바람개비와 태양광 패널을 더 빨리, 더 많이 지으려고 계획하고 있어. 우리도 집에서 전기를 아껴 쓰는 것부터 시작하면,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데 조금씩 힘을 보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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