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캔자스시티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던 빌 제임스라는 남자가 자비로 68쪽짜리 소책자를 68부 찍어 팔았다. 제목은 「1977 야구 초록서(Baseball Abstract)」. 반응은 미미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고, 20년 뒤 그가 만든 개념들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부의 프런트오피스를 재편하게 된다. 세이버메트릭스라는 이름 자체가 미국야구연구협회(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 SABR)에서 따온 조어다.
핵심 발상은 단순했다. 타율(AVG)은 안타와 아웃만 구분할 뿐, 볼넷으로 출루한 가치와 병살타로 이닝을 끝낸 손실을 무시한다는 것. 제임스와 이후 연구자들은 득점과 승리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역산하는 지표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루율(OBP)과 장타율(SLG)을 더한 OPS,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계산하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수비 범위를 수치화한 UZR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피트 팔머가 1984년 발표한 선형가중치(Linear Weights) 방법론은 안타 종류별로 실제 득점 기여도가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전환점은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였다. 단장 빌리 빈은 뉴욕 양키스의 3분의 1도 안 되는 연봉 총액(약 4,000만 달러 vs 1억 2,500만 달러)으로 103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다. 비결은 출루율이 높지만 스카우트들이 저평가한 선수—뚱뚱하거나, 타격 폼이 이상하거나, 수비가 어정쩡한 선수—를 헐값에 사들이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마이클 루이스의 2003년 저서 「머니볼」로 알려졌고, 2011년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로 대중화됐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야구 자체의 전략도 바꿨다. 데이터는 번트가 대부분 상황에서 기대득점을 오히려 낮춘다는 것, 좌완 원포인트 계투가 통계적으로 큰 이점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결과 202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희생번트 시도 횟수는 1990년대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수비 시프트—타구 방향 데이터를 근거로 내야수를 비대칭 배치하는 전술—는 2015년경 전 구단으로 퍼졌다가, 너무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2023시즌부터 아예 규정으로 제한됐다.
물론 반발도 컸다. 전설적 해설자 조 모건은 은퇴 후 세이버메트릭스를 "야구를 스프레드시트로 바꾸는 짓"이라며 공개 비판했고, 전통주의자들은 타점(RBI)이나 승리(W) 같은 오래된 지표가 여전히 팀워크와 근성을 반영한다고 맞섰다. 최근에는 스탯캐스트(Statcast) 기술이 등장하며 논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2015년 도입된 이 레이더·카메라 추적 시스템은 타구 속도(Exit Velocity), 발사각(Launch Angle), 선수 이동 거리까지 초당 수십 회 측정한다. 결과값이 아니라 과정 자체를 데이터화하면서, 세이버메트릭스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넘어 "왜 일어났는가"를 설명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 KBO리그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2010년대 후반부터 각 구단이 데이터 분석팀을 신설했고, 특히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자체 트래킹 시스템을 도입해 수비 시프트와 투수 배합에 활용한다. 다만 미국 대비 공개 데이터 인프라와 세이버메트릭스 전문 인력 풀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3할 타자가 무조건 좋은 타자다"—이 말이 틀렸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세이버메트릭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된 야구 데이터 과학이다.
시작은 한 야간 경비원이었다. 1977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밤에 통조림 공장을 지키던 빌 제임스는 낮에는 야구 기록을 파고들었다. 그는 타율만으로는 선수의 진짜 실력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볼넷으로 걸어 나가는 것도, 장타를 치는 것도 타율에는 안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직접 새 지표들을 만들어 자비로 소책자를 찍어냈다. 이게 세이버메트릭스의 출발점이다.
이 아이디어가 전 세계에 알려진 건 2002년, 미국 프로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덕분이다. 이 팀은 부자 구단인 뉴욕 양키스보다 연봉을 3분의 1도 안 쓰면서 그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이 이겼다. 단장 빌리 빈이 "스카우트들이 못생겼다고 무시하는 선수" 중에서 사실은 출루율이 높은 숨은 보석들을 싸게 데려왔기 때문이다. 이 실화는 「머니볼」이라는 책과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세이버메트릭스가 왜 중요할까? 단순히 숫자놀음이 아니라, 야구를 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주자를 진루시키려고 번트를 대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번트는 오히려 그 이닝에 팀이 득점할 확률을 낮춘다는 게 밝혀졌다. 그 결과 요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번트를 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요즘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2015년부터 도입된 '스탯캐스트'라는 레이더 시스템은 공이 배트를 떠나는 속도, 날아가는 각도, 선수가 뛰는 거리까지 다 측정한다. 이제는 결과뿐 아니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까지 숫자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 KBO리그 구단들도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여러 팀이 데이터 분석팀을 만들어 선수 배치와 작전에 활용하고 있다. 물론 아직 옛날 방식의 감(感)과 경험을 믿는 사람들과의 논쟁도 여전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 야구는 더 이상 감독의 직감만으로 움직이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이다.
야구를 볼 때 "저 선수 타율이 3할이니까 최고야!"라고 말한 적 있나요? 그런데 사실 타율만으로는 진짜 좋은 선수를 다 알 수 없어요. 이걸 처음 알아챈 사람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옛날 미국에 빌 제임스라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는 밤에는 공장을 지키는 경비원이었고, 낮에는 야구 기록을 종이에 적으며 연구했어요. 그는 궁금했어요. "안타를 못 쳐도 볼넷으로 자꾸 나가는 선수는 왜 인정을 못 받을까?" 그래서 그는 새로운 계산법을 만들었어요. 이게 바로 '세이버메트릭스'라는 야구 숫자 과학의 시작이에요.
이 이야기가 유명해진 건 미국의 한 야구팀 덕분이에요. 오클랜드라는 도시의 팀은 돈이 별로 없었어요. 부자 팀들처럼 유명한 선수를 살 돈이 없었죠. 그런데 단장 아저씨가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팀들이 무시하던 선수 중에 사실은 숨은 보물 같은 선수들이 있었어요! 그 선수들을 싸게 데려온 덕분에, 이 가난한 팀이 그 해에 정말 많이 이겼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머니볼」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어요.
숫자로 야구를 보면 좋은 점이 또 있어요. 예전엔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보내려고 번트를 자주 댔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번트를 대면 오히려 점수 낼 확률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 야구 경기에서는 번트를 훨씬 적게 볼 수 있어요.
요즘은 더 신기해요. 카메라와 레이더로 공이 날아가는 속도와 각도, 선수가 뛰는 빠르기까지 다 잴 수 있어요. 마치 야구장에 숨은 과학 탐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프로야구 팀들도 이런 숫자 분석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 야구를 볼 때, 타율만 보지 말고 "이 선수는 볼넷도 많이 얻나?", "장타를 잘 치나?"도 함께 살펴보세요. 야구가 훨씬 더 재미있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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