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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관광의 과잉개발과 지속 가능성

Gangwon Tourism Overdevelopment and Sustainability

2026-07-15
목차 (4개 섹션)

강원도 관광의 과잉개발과 지속 가능성

2017년 12월,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가 뚫리면서 이동 시간이 3시간에서 1시간 54분으로 줄었다. 그 순간부터 강원도 동해안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되었다. 양양 죽도해변에 서퍼가 몰려들었고, 강릉 안목해변 카페거리는 주말이면 왕복 2차선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관광객이 늘어난 건 분명 반가운 일이었지만, 그 뒤로 이어진 건 계획 없는 팽창이었다.

숫자로 보는 팽창

강원도 내 숙박업소는 2015년 이후 10년 새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양양군은 인구가 2만 7천 명 남짓한 소도시임에도 서핑 붐을 타고 게스트하우스와 풀빌라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문제는 이 시설 대부분이 비수기인 11월~3월에는 개점휴업 상태로 남는다는 점이다. 성수기 두세 달 매출로 1년을 버티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과잉 투자된 숙박업 다수가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역 상공인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강릉 경포호 인근도 비슷하다. 호수 조망권을 노린 고층 리조트와 오피스텔형 숙박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정작 경포호의 상징이었던 갈대숲과 철새 서식지는 눈에 띄게 좁아졌다는 지적이 환경단체에서 꾸준히 나온다.

오색케이블카 논쟁

과잉개발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다. 1982년부터 추진과 반려를 반복해 온 이 사업은 2023년 환경부의 조건부 협의를 거쳐 마침내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40년 넘게 이어진 이 논쟁의 핵심은 단순하다 — 지역 경제 활성화냐, 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이냐. 찬성 측은 고령 관광객과 장애인의 접근성을 강조하고, 반대 측은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과 케이블카 설치 이후 정상부 탐방객 급증에 따른 생태계 부담을 우려한다. 양쪽 다 일리가 있다는 점이 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지속 가능성으로의 전환 시도

최근 강원도와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관광객 총량 관리'라는 개념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정선 곤돌라나 일부 국립공원 탐방로에서 사전예약제·1일 입장 인원 제한을 시행하는 식이다. 또한 비수기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겨울 스포츠·온천·산악 트레킹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지자체 예산과 민간 투자가 여전히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숙박·상업시설 확충에 집중되는 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강원도 관광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가"에서 "그 사람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로 질문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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