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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확장적 재정 정책 방향과 효과

Korean Expansionary Fiscal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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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5
목차 (4개 섹션)

2026년 상반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밖에서는 매일같이 "확장이냐 긴축이냐"를 둘러싼 고성이 오갔다. 겉으로는 숫자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저성장·고령화 국면에서 정부 지출을 어디까지 늘려도 되는가를 두고 벌이는 철학 싸움에 가깝다.

배경: 건전재정에서 확장재정으로

윤석열 정부(2022~2025)는 집권 초부터 "건전재정 기조"를 국정 기조로 못박았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GDP 대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준칙을 법제화하려 했고, 2023~2024년 예산 증가율을 역대 최저 수준인 2%대로 묶었다. 2024년 총지출은 656조 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2025년 6월 정권이 교체되면서 기조가 뒤집혔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을 "구조적 위기"로 규정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확장 재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5년 한 해에만 두 차례의 추경이 편성됐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소상공인 채무 조정, 지역화폐 발행 확대 등이 뒤따랐다.

확장 재정의 논리

확장 재정을 지지하는 쪽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2025년 기준 GDP 대비 약 50%대 초반으로, OECD 평균(110%대)에 비해 여전히 낮아 재정 여력이 있다는 점. 둘째, 내수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폐업률이 높아지고 있어 단기 부양이 불가피하다는 점. 셋째,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재정지출 없이는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구조적 진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일부 연구기관은 재정승수(정부 지출 1원 증가가 GDP를 얼마나 늘리는가) 추정치를 근거로, 코로나19 시기처럼 경기 하방 압력이 큰 국면에서는 재정승수가 평상시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해왔다.

반론과 우려

반대 진영의 우려는 재정건전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집중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 국가채무가 처음으로 1,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의무지출(연금·건강보험 등) 자연 증가분만으로도 2030년대 재정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 여기에 지원금 성격의 현금성 지급은 소비 진작 효과가 일시적이고 저축으로 흡수되는 비중이 크다는 실증 연구(2020~2022년 재난지원금 관련 KDI·한국은행 분석)도 반복적으로 인용된다.

또 다른 쟁점은 통화정책과의 엇박자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재정만 확장할 경우, 정책조합(policy mix)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효과: 아직은 엇갈린 평가

2025년 하반기 지급된 민생회복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통계청 소매판매 지표는 지급 직후 단기 반등을 보였지만, 3~4개월 후 다시 둔화되는 패턴이 2020년, 2022년 지원금 때와 유사하게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정부 측은 소상공인 카드매출 증가율, 지역화폐 사용 통계 등을 근거로 실효성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확장 재정 논쟁은 단순한 "돈을 더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돈을 소비 진작에 쓸지, 구조개혁(산업 재편·노동시장·연금개혁)에 쓸지를 둘러싼 우선순위 싸움이라는 게 재정학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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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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