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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도시 재개발: 야구장에서 복합단지로

Jamsil Urban Redevelopment Case Study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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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27일, 동대문운동장을 떠난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잠실야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로부터 40여 년, 이 낡은 콘크리트 경기장은 이제 철거를 앞두고 있다. 잠실은 더 이상 '야구장이 있는 동네'가 아니라 서울시가 사활을 건 대규모 복합개발의 무대로 바뀌고 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41만 5천 제곱미터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호텔, 업무시설을 아우르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는 2만 5천 석 규모의 돔구장을 새로 짓고, 노후한 실내체육관과 수영장 부지에는 전시장과 컨벤션센터, 특급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 규모는 수조 원대로 추산되며,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라 사업 진행 속도가 부동산 경기와 금리에 크게 좌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애초 2014년 무렵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인허가 절차와 사업자 선정 과정이 거듭 지연되며 완공 목표 시점이 계속 뒤로 밀렸다. 2020년대 중반 착공, 2030년대 초반 순차 준공이라는 일정이 제시돼 있지만, 실제 야구팬들은 "돔구장 완공까지 몇 년을 원정 경기장을 전전해야 하냐"는 볼멘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논쟁: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잠실 개발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공공성'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잠실을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업무·전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지만,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초고층 개발이 가져올 교통 혼잡, 한강변 스카이라인 훼손, 특혜 논란을 우려한다. 특히 잠실은 이미 롯데월드타워와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등 대형 개발 호재가 겹쳐 있는 지역이라, 이번 마이스 복합단지까지 더해지면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구계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 새 돔구장이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두 프로야구단의 공동 홈구장으로 계속 쓰일 예정인데, 국내 최다 관중을 동원하는 두 구단이 하나의 구장을 나눠 쓰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는 데 대한 비판도 있다. 돔구장 전환 자체는 우천 취소 경기가 사라지고 여름철 폭염 관람 환경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환영받지만, 좌석 규모가 기존보다 줄어드는 설계안을 두고는 "흥행 위축을 부를 것"이라는 반발도 존재한다.

잠실의 정체성은 바뀔 것인가

1970~80년대 잠실은 서울 최초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종합운동장이 함께 조성된 '계획도시'의 상징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그 자리에 다시 한번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잠실은 스포츠의 동네에서 마이스·관광·업무가 뒤섞인 국제 거점으로 성격이 바뀌게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잠실은 코엑스가 있는 삼성동,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신천동과 함께 서울 동남권 개발축의 한 축을 완성하게 될 전망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옛 잠실야구장의 기억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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